본문 바로가기

말보로래드양/2010

표도르 "난 슈퍼맨 아닌 인간, 후광 따윈 없어"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60억분의 1' 등 화려한 칭호를 가진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4, 러시아)가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 허심탄회한 고백을 들려줬다.


표도르는 자신의 34번째 생일인 9월 28일에 러시아 티비 'POCCNH'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털어놨다. 팬들의 광적인 맹신이 때로는 부담스러우며, 그 역시 약점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스트라이크포스 26'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10년 격투인생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표도르는 "난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격투기고, 이것이 삶이다. 또한 이런 상황 역시 내가 오래 전부터 각오하고 있던 부분이다. 그러나 내 주변의 사람들과 날 지켜봐주는 팬들 역시 각오가 되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라며 말문을 뗐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표도르가 베우둠의 삼각조르기에 탭을 치는 순간 격투 관계자와 팬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표도르의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일부 팬들은 '러시아 마피아의 승부조작설'까지 내세우며 상황을 애써 부인하기도 했다.


표도르는 "그들은 내게서 후광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내게 갖는 맹신이 때로는 날 거북하게 했다. 난 슈퍼맨이 아니다. 약점이 존재하며 질 수도 있다. 가끔 이웃사람들이 술에 취한 채 '표도르! 넌 다시 일어날 수 있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첫 패배 이후 표도르와 소속사인 M-1 글로벌은 베우둠과의 즉각적인 2차전을 열망했다. 그러나 베우둠은 미뤄뒀던 팔꿈치 수술을 이유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표도르는 "베우둠과의 경기가 끝난 날 밤에 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최대한 긴 시간동안 날 피할거야, 라고 스스로 되뇌었다"라며 카메라를 향해 웃음 짓기도 했다.


원래 표도르는 헐리웃 스타처럼 노출을 즐기는 UFC 파이터들과는 달리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러시아에서도 예능 프로나 토크쇼 출연을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다섯 번째 재앙'에 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영화 속의 나는 진짜가 아니다. 어릴 적 척 노리스장 클로드 반담의 영화를 보며 열광한 건 사실이지만 그게 내 길은 아닌 것 같다"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표도르는 "스포츠 스타 중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다. 누군가는 돈을 위해 싸우고, 누군가는 유명세를 위해 싸운다. 아름다운 여성이 길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스포츠 선수는 그 국가와 민족의 문화를 대변한다. 단순한 엔터테이너가 아닌 것이다. 지금도 여러 TV쇼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오지만 거절하고 있다. 스튜디오에 나가서 시시한 잡담을 늘어놓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엠파이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 (물론 크로캅도 좋아함 ㅋㅋ)  인간적으로도 멋있는 사람인것같다

다음에는 더 멋진 경기부탁!!!

'말보로래드양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마지막 주말...  (0) 2010.10.31
대전 은행동.  (0) 2010.10.23
결혼식  (1) 2010.10.10
짧게..  (0) 2010.10.09
30일  (0)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