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망각

나는 거기에 없었다 -김영석


가을걷이 끝난 텅 빈 들판에
이따금 지푸라기가 바람에 날리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 빈 집
이따금 낡은 문이 바람에 덜컹거린다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와
바람에 낡은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는
누가 보고 들었는가?
시를 쓰고 내가?

나는 거기에 없었다.



'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가 - 이홍섭  (1) 2011.06.20
고독 - 문정희 -  (0) 2011.04.22
빵 - 장석주-  (0) 2011.03.30
고독 - 홍윤숙  (0) 2011.03.06
검은 꿈 - 김광규  (1)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