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검은 꿈 - 김광규 막다른 복도였다 컴컴했다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앞으로 간다는 것이 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복도의 끝에서 마지막 문을 열고 천천히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섰다 뒤로 문을 닫았다 서 있다는 의미도 없이 나는 혼자였다 끝이었다 어쩌면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간은 아니었다 전혀 의지할 데 없는 나의 속은 그렇게 생겼었다 그리고 - 꼬박 3일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말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다. 살아 보았는가? 이 것이 얼마나 사람을 갉아 먹는지...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